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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칼럼

11.23 김일구의 쩐쟁 -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다음은 유투브 채널 steps에서 진행하는 김일구 상무님 강의를 요약한것입니다.

 

내년에 과연 연준이 금리를 낮출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시장 전반에 깔려있습니다. 현재 시장의 다수의견은 금리인상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이것을 재료로 증시는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과연 연준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과거를 통해 알아봅시다.

 

우선 우리는 과연 1초후, 내일, 그리고 내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 물음부터 시작합니다. 옛 로마에서는 금융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금융의 예측성에서 찾을 수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신만이 가능한 영역으로 로마인들은 여겼다고 하고 신성시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행위는 신의 영역으로 취급 예측이 필요한 금융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미래를 예측하는 일. 즉 물리적 영역에서 어떤 사건이 몇초 후, 며칠 후, 몇년 후에 발생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애널리스트, 경제학의 대가들의 예측은 무의미한 것일까요??

여기서 물리적영역과 논리적 인과관계의 차이점을 알아야합니다.

 

논리적 인과관계란 어떤 일이 원인이 되었을 때 다른 한 사건이 결과로써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가령 두사람이 큰 갈등을 일으켰다고 칩시다. 한 장소에 그 두 사람이 만나게 된다면 우리는 두 사람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먹서먹하게 있을 것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갈등을 근거로하여 서먹서먹하게 지낼것이라는 결과를 예측할수 있는 것이지요. 즉 논리적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이란건 어떤 사건이 언제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죠.

 

과거 1979년 폴 볼커가 연준의장일때 카터대통령은 재선을 1년 앞두고 있었습니다. 물가를 잡는다고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니 침체가 올것이고, 경기침체가 온다면 본인의 재선이 불가능 할 것이 뻔해보였습니다. 더군다나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 농민들은 이자부담에 시달리고 농산물 가격은 물가하방압력탓에 설상가상으로 하락하니 여론은 더욱더 악화일로였지요. 

침체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추가적으로 OPEC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기도 했습니다. OPEC 입장에선 유가를 더올렸다간 온건파인 카터 대통령 대신 강경파 대통령이 당선되어 득될부분이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OPEC은 유가를 좀 내렸고.. 이에 실제로 미국의 CPI가 낮아지자 폴볼커는 그동안 폭등시켰던 금리를 낮춥니다. 이게 경기도 어느정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죠.

 

그럼 미국은 경기침체 없이 성공가도를 달렸을까요?? 카터는 재선에 성공했을까요?? 결과는 아니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가상승률은 잡히지 않고 10%대를 계속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말합니다. 

 

물가가 높았던 시절에 너무 익숙해져있던 사람들이 물가하방에 대한 기대치가 완전히 사라진 것입니다. 이에 물가는 잡히지 않았고 결국 카터는 재선에 낙선하게 됩니다. 이후 레이건이 당선되었고 임기 초기인 레이건은 과감한 결단을 내립니다.미국의 침체를 각오하고서라도 OPEC에 굴해서는 안된다며 금리를 올려버립니다. 이후 1년간의 경기침체 끝에 미국은 다시 강력한 성장을 보입니다. 떨어진 주가는 3개월만에 회복되며 82~87년 까지 장기호황을 누리게 됩니다. 

 

왜 이런현상이 일어났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기침체는 소비의 고갈을 불러왔고 생산자나 판매업자들은 소비의 고갈에 '어?! 나라도 낮춰서 빨리 팔아야겠는걸?' 재고부담을 없애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결국 침체가 오고나서 물가 압력이 낮아지며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감소한 것이죠.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은 정치권에서 어떠한 압박이 있든 간, 금리 기조를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질때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얘기가 되겠죠. 곡물이나 유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 하는것과는 상관없이 ..

 

여기서 추가적으로 봐야할 데이터가 있습니다. CPI와 core CPI 이죠. 아시다 시피 core CPI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지수입니다. 역사상 CPI와 core CPI 가 같이 떨어지는 시기를 보면 공교롭게도 경기침체 시기였습니다. 90~91년 이라크 전쟁, 2000년 닷컴버블, 2008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등등 

 

결국 core CPI가 떨어지기 위해서는 서비스부문의 가격이 떨어져야하는데 이는 고용과 관련이 있으며 또 경기침체는 고용과 굉장히 깊은 연관성이 있게됩니다. 현재 미국의고용과 소비는 어떨까요? 굉장히 튼튼합니다. 

그렇다면 연준은 급하게 금리를 내릴까요?? 이정도의 논리적 인과관계는 따져볼수 있겠죠. 아마 4~5% 때 금리를 내년에도 유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리의 대폭상승으로 인한 급한 침체보다는 완만한 침체를 유지하여 물가하락 압력이 작용할 때까지 인상속도 조절은 있겠습니다만 그것이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빠르게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