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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칼럼

8.23 김일구의 쩐쟁 <금리와 원자재>

다음은 유투브 채널 steps에서 김일구 상무님의 강의를 나름대로 요약한 것입니다. 

 

<금리와 원자재>

 

12월인데 웬 8월 뉴스??? 라고 생각할 수있다. 하지만이 주제가 굉장히 의미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오건영씨의 책에서 추천하는 에너지 빅뱅부터 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달아 왔고, 이 강의까지 에너지는 이제 단순 연료가 아닌 경제와 정치 패권임을 시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많은 사람들이 신냉전, 다원주의와 같은 말들을 하고 있는데 김일구 상무는 금리와 원자재의 싸움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크게 4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크게 주식시장, 채권시장, 커머디티시장(에너지, 곡물, 산업금속), 외환시장 으로 나뉠  수 있다.

 

미국은 이 중 에너지 시장에서 수입을 하던 나라에서 셰일 혁명을 에너지 독립을 이뤄내며 원자재 시장을 주도했고, 금리 즉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주도하는 이른바 미국의 세상이였다.

 

하지만 현상황은 조금 다르다. 현재 원자재 시장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형태이다. 엄밀히 말하면 러시아 한 나라라고 말하기보단 OPEC+가 맞겠다. OPEC+는 중동국가들과 러시아를 포함한 석유 수출기구 이고 이들의 목적은 앞선 칼럼에서도 말했듯 지속가능한 유가 가격 유지이다.

 

결국 지금 싸움은 에너지 주도권을 잡고있는 OPEC+와 금리를 무기로한 미국간의 신경전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에너지가격과 금리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러시아는 GDP의 30%가 에너지 산업에서 나오며 정부재정 절반 이상이 에너지 수출에서 나온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유가 혹은 천연가스의 가격이 오르면 오를 수록 이익이다.하지만 거기엔 한계가 있다. 

 

가령 라면이 5만원이라면?? 콜라가 10만원이라면?? 수요가 있을까?? 결국 러시아도 어느 적정선 넘어선 그 이상으로는 가격을 높힐 수 없다는것이다. 그렇게 올렸다간 자칫 경기침체로 접어들고 수요가 줄면서 에너지 가격은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OPEC+은 따라서 적정가격을 어떻게 유지할지 매일 연구한다. OPEC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이 얼마나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는지 얼마나 필요할 것인지 파악하는 리포트가 있고 이에따라 증산과 감산은 얼마나 할 것인지 결정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미국의 패가 나타난다. 바로 금리이다. 최근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온갖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말은 경기침체이다. 금리를 올리면 시장의 유동성이 마르고 유동성이 마르면 기업의 투자가 실종되고 실적도 감소한다. 이에따라 기업은 직원을 해고 하기 시작하며 개인의 소비력은 현저하게 감소한다.

 

그럼 미국한테 안좋은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미국의 경쟁력은 애플, 마소,나이키, 등등 워낙 쟁쟁하고 탄탄한 초 일류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몇년간은 침체여도 달러를 무기로 버틸수가 있다. 

 

이는 과거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연준의장이 폴볼커이던 시절 OPEC은 1974년에 중동전쟁으로 인해서 유가를 마구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1차석유파동이다. 

 

그러나 폴볼커와 레이건은 OPEC과 러시아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금리를 살인적으로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 침체로들어가도 2~3년안에 미국은 다시 일어난다는 생각으로 금리를 20%까지 올렸다. 올리면서도 재정으로 너무 극심하지는 않도록 방어하고 있었다.

 

이런 금리폭동은 OPEC 카르텔의 붕괴를 가져왔고 OPEC 가입국가들은 서로 가격을 낮춰가며 원유를 팔기 시작했다.

 

결국 과거 사례를 통해 보면 OPEC+는 원유의 증산과 감산의 카드패를 가지고 미국은 금리라는 카드패를 가지고있다. 이런 상황을 봤을때 시장이 예상하는 피봇은 연준입장에서 확실하게 대답해줄수 있는 카드가 아닌것 같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렇게 갈등상황에 있는데 굳이 상대방에게 먼저 카드패를 까는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어떻게 보면 전 칼럼에서 이야기했던 러시아와 미국이 협상을하고 평화가 왔을때 나타날수도 있는 인플레이션의 방지라든지 OPEC+와 미국의 경제전쟁이라는 측면에서도 봤을때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 유지했지 빠르게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같다. 

 

미국입장에서도 경기가 활활 타오르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 것이 이제는 이해가간다. 경기가 좋으면 수요가 높아서 OPEC+ 가 에너지 가격을 높힐 여지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은 경기의 완만한 희생은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

 

미국이 원하는것은 금리를 야금야금 올려가면서 OPEC+의 카르텔이 붕괴하는 것이며 예전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

 

추가적으로 러시아는 21년 유럽의 천연가스가 다년간의 재고보다 낮은 것을 확인하고 우크라이나에 침공을 했을 확률도 굉장히 높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는 21년 평소보다 낮았고 이를 약점으로 잡을 수 있음을 확인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럽은 평균 정도의 재고를 확보해 놓고 있고 올 겨울이 얼마나 추울지가 관건이다.결국 날씨에 달렸다.

날씨가 따뜻하면 천연가스 가격은 내려가고 미국은 금리인상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이고 추우면 금리인상을 단행할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